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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배우

연극대본: 무서운 가족 - 1장: 코드네임 K1

무서운 가족

- 최길영

<대본에 앞서 >
백수의 상태로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가족중에 누군가가 백수,백조라면 아주 눈치가 만만치 않으며, 가족들에게 미안해 지죠..
그러나, 그 반대의 얘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백수가 좋은 우리의 가족들, 주인공은 백수탈출을 위해 노력하지만 가족들을 그것을  저지하기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냅니다.

강력하지는 않게 그려졌지만, 백수탈출을 저지하고자하는 가족들의 에피소드와 우리 주인공의 애환을 담았습니다.
코믹하게 그렸지만... 어떤 면에서는 무서운 가족인 듯 싶어 제목을 그렇게 붙였습니다.

몇가지 특징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것을 강조하면서 큰 주제로 잡지는 않았습니다만....


직장에서는 아무것도 쓸모없을 지 모르지만, 가사일을 하는 우리의 누군가에는 정말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인물... 뭐 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존재감이 전혀 없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그런 것

현재 2008년의 물가에 대해서 라면 1개의 값으로 알 수 있는... 이 아이디어는 어느날 마트에가서 짜파게티 5개 묶음을 사는데.. 낱개 가격표가 보이는 것 입니다... 순간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의 여동생 보라는 도시락에 집착합니다. 하하.. 왜냐구요? 왜냐구요?? 먹는 거니깐요! 우리가 먹는 거니깐요!

퀵서비스 아가씨도 등장합니다.
가끔 남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멋진 여성분들도 TV에 나오잖아요!  아직까지 저도 못 보았습니다. 퀵서비스 아가씨는 말이죠!

택시를 타면 아주 드물게 여성기사분이 보이며, 그리고 버스를 정말 안전하게 운전하는 여성기사분도 보입니다. 퀵서비스를 받는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가... 퀵서비스하는 여성분들은...어디가면 볼 수있죠??  ^^

영철이 가사일을 하는 것이 전혀 잘못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닌 그런거죠! 남성주부분들도 많이 늘어났잖아요!



아쉬운 것들도 많습니다.
처음쓰는 작업물인지라... 무슨얘기를 쓸까 약간의 시간을 고민을 하다가... 초안을 쓰기 시작해서 완성한 것이 4일, 수정본이 1일.. 그래서 총 5일의 작업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완성도 부분이 많이 아쉽죠^^
그러나.. 이것이 본업이 아닌지라... 약간은 막막한 심정에서 나의 게으름이 점점 커졌으면.. 계속 건들면 이상한 방향의 결과가 나올 것도 같은것이..

그러나.. 이야기를 써 가는 동안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럼...

< 등장인물 >
01. 김영철(남): 백수 3연차이며, 또래에 비해 무척이나 순진, 순수하나 다혈질적인 면이 있음.
02. 김수근(남): 영철의 아빠 - 광고대행사 부장. 네이밍을 짓는데 일가견이 있음.
03. 이혜교(여): 영철의 엄마 - 컨설팅 회사 대표. 여러 회사의 인맥이 넓음
04. 김지영(여): 영철의 누나 - 직장인. 합리적이고 냉정한 성격
05. 김보라(여): 영철의 동생 - 고등학생. 막둥이. 또래에 비해 어린애 같음. 도시락에 집착이 강함
06. 퀵서비스 아가씨(여):
06. 박태수(남): 영철의 친구. 샐러리맨
07. 면접관1, 2(남 또는 여):
08. 박가인(여): 옆집 아줌마 - 우리 동 마당발. 수다스러우며 아줌마 특유의 넉살이 좋음
09. 김태희(여): 윗집 여인 - 대부업의 딸. 터프하며, 거친 말을 하지만 여우 같은 구석이 있음
10. 경호원1, 2(남): 등치 크고 험악하게 생겼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순진함. 태희의 충복
11. 도우미(남 또는 여):

< 1장: 코드네임 K1 >
(영철은 식탁에서 열심히 아침준비를 하고 있고, 가족들은 각자 방에서 철이를 부른다.)

엄마: 철아~! 밥 다 되었어?
아빠: (엄마의 말이 끝나자)아빠 구두는 다 닦았지?
누나: (아빠의 말이 끝나자) 누나 세탁물은 어디 둔거야~?
보라: (지영의 말이 끝나자)오빠! 내 도시락 반찬은 뭐야?
영철: (또박또박) 아침은 지금 드시면 되고요, 아빠구두는 다 닦아 고요, 누나 세탁물은 소파에 있잖아 그리고, 보라야~! 반찬은 걱정 마. 항상 오빠가 최고로 신경 쓰는 거니깐!

(가족들 무대에 차례로 등장하면서)

엄마: 역시~ 우리아들이 최고야!
아빠: (엄지를 치켜세우며)우리아들 최고!
누나: 철아~ 고마워~!
보라: 오빠는 내 이상형 이라니깐!

(가족들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

영철: (단호하게)엄마! 저 오늘 저녁준비는 못하니깐 그렇게 아세요!
엄마: 왜~?
영철: 저녁에 면접 있어요!
엄마: 그래? (조심스러운 듯)꼭! 그 회사 가야 되는 거야?
영철: 엄마! 정말 그러기에요?
아빠: (영철을 달래주듯이)여보! 왜 그래~ 그런데, 저녁시간에도 면접이 있는 거야?
영철: 네. 아빠! 요즘 이색면접들 많잖아요. 호프집에서 한다고 하네요.
누나: 정말? 음.. 저녁은 어쩌지?
보라: (불만스러운 듯)그럼 또 피자 먹어야 되는 거야?
영철: 미안해 보라야. 오빠 벌써 3년째잖아.

(BGM: 01. 더 게임OST-악마의 초대)




(조용히 식사중인 가족들.. 어색한 분위기)

영철: (자리에서 일어난 후)식사하시고, 그냥 두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영철 방안으로 들어간다)

엄마: (영철이 방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 한 뒤)여보! 이젠 마지막 카드를 꺼낼 때가 된 것 같아요!
아빠: 그러게.. 당분간 우리들 이 일에 대해서는 암호를 써야 될 것 같아. 음.. 코드네임K1. 그래, 그게 좋겠다!
보라: 아빠! 코드네임이 뭐에요?
아빠: 음.. 일종의 비밀프로젝트인데.. 자세한 건 인터넷 찾아보면 잘 가르쳐줄 거야.
보라: 그럼 K1는 요?
아빠: 우리 아들에게는 조금 심하지만 격투기 K1처럼 격렬한 파이팅 과 KILL의 약자를 딴 거지.
보라: 불쌍한 우리오빠~~
누나: 그렇게 하죠! 철이 만한 우리 집 도우미는 이 세상에 없다고요. 요즘 믿을만한 분도 많지 않고.
보라: 맞아! 불쌍하지만 나도 오빠 도시락을 포기할 순 없어. 우리 반에서 오빠 도시락 짱 인기란 말야~
엄마: 그럼.. 다들 동의하였으니, K1을 선포하겠습니다.
아빠: 다들 마음 약해지면 안돼! 자 손 모으고 크게 파이팅 한번 하자. K1 파이팅~!

(엄마, 지영, 보라 모두 함께) K1파이팅!!!
영철: (큰 소리가 나자 영철 방안에서 나와서) 아니 K1이라니. 오늘 최홍만 경기 있어요?

(영철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 모두 웃는다!)

아빠: 아니.. TV에 최홍만 군복이랑 군화가 나왔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하하 (가족들을 보며)그렇지?

(영철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네~~~하하하

영철: 네~ 나는 또.. 식사들 다 하셨으면 어서들 출근하세요!

엄마: 자! 다들 오늘 파이팅 하고, (약간은 작은 목소리로 윙크하며) K1 파이팅! (영철을 보며)철이도 파이팅!

영철: (얼떨결에) 파.. 이.. 팅!

(음악: 02. 불량가족OST-가오만사성)(암전)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