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검색을 하면 할수록 사실로 밝혀진다.
(아..이건 왠지 번역해서 쓴 글 같잖아 ㅡㅡ)
이 작품에서 저는 '남편'역을 맡았습니다.
에피소드 중 '겁탈'의 제목을 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ㅡㅡ
처음에 몰랐는데 말이죠~ 어찌 생각하면 참 눈물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닐 사이몬' 작가님의 신화??
겁탈도 마찬가지 입니다. 뭐 의외로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그래도 친분이 꽤 있는 친구가 저의 아내를 유혹하려고 하죠! 그리고 그 속에서 남편의 입으로 전해지는 그의 감정선들..그래서 결국 아내는 피터를 만나러 가고.. (왠지 가슴이 찡해질 수 있는...)
그렇습니다.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아니 어른들의 눈에는 '남편 닉'을 이해 못하고 뒷 얘기들을 즐기겠죠.
그리고는 '바보. 멍충이'하며 손가락 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면을 보면..
'남편 닉'은 아내를 위해 헌식적이며
'친구 피터'를 믿으며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전 그의 앞면일지 모르는 뒷면을 가지고 좀 더 충실한 연습을 하려 합니다.
1년동안 생연네에 있으면서 이제 졸업공연을 한다니... 시간만큼 빠른놈도 없습니다.
'2월 28일(토) 저녁 7시, 3월 1일(일) 오후 4시'
이 시간이 지나면 .. 연극과 나는 어떻게 될까요? 하하 정말...이것으로 멈춰서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 만큼의 매력이랄까요? 중독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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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퍼온 대본을 올립니다.
제 6 장 - 겁탈
( 작가가 조명을 받으며 나타난다. 양복과 모자에 코안경을 쓰고 지팽이를 한채, 공원의 벤치에 앉는다 )
[작가]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남의 아내를 건드리는데 피터 쎄미요니치 만큼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친구는 물론 어떤 여자라도 해치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하고, 유능한데다 부자요, 사회적 지위까지 물려받은 남자랑 결혼해서 살고있는 젊은 부인이라면 특히 가만놔두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 물론 그 부인이 아름다울 경우에 한해서죠! 에, 아무튼 전 뭐 그친구에 대해 얘기해봤자, 좋은 얘길 할 수가 없으니까. 직접 그친구를 소개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 목청을 가다듬은뒤, 더욱 그럴싸한 자세로 피터 쎄미요니치가 된다 )
[피터] 소개를 들으셨겠지만, 사실 유부녀를 건드리는데 제 솜씨를 따를 자가 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뭐 단순한 허풍을 떠는게 아니라 지난날의 기록들이 그야말로 실패없는 완전승부의 경력을 보증하고 있거든요. 혹시 여러분 중에서 이 좀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큰 께임에 흥미가 있는 분이 계시면, 이제부터 종이와 펜을 꺼내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을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뭐, 결혼하신 여자분들도 적어두면 약간 도움이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같은 전문가에 눈에 걸렸다 하면 아무 소용없을껍니다. 아무튼 제가 쓴 방법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데, .. 우선 세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참을성, 둘째는 역시 참을성, 그리고 세째도 참을성 입니다. 끈기와 참을성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은 아예 일찌감치, 테니스나 자전거 같은데로 취미를 바꾸세요. 유부녀 겁탈과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자, 유부녀를 건드릴 생각이 있을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자로 부터 가능한한 멀리 떨어지는 것입니다! 일체의 관심을 그여자로 부터 없애버리고, 진짜 무관심하게, 또 가능한한 그여자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여자 남편에게 접근하는 것이죠. ( 시계를 보고, 무대 한쪽으로 간다 ) 이제부터 숙달된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기 제가 아는 친구와 부인이 오는데, 내가 저 여자를 대상으로 잡았다 가정합시다. 그럼 우선 저여자를 미치게 사랑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 여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이제.. 내몸의 모든 조직과 기관은 그저 저여자에게 달려들어 껴안고 내 몸의 정열을 불사르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솜씨는 여기서 달라집니다. 겉으로는 아주 싸늘하게 변할 수 있다는 거죠! 자, 저기 제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천사중의 천사가 다가옵니다! ( 남편과 젊은 부인이 등장, 부인은 양산을 든채, 산책중이다 )
[남편] 여, 피터, 자넬 이런데서 만나다니 뜻밖이군 그래!
[피터] ( 부인은 보지않는다 ) 아, 니콜라이치 자네 오랫만이군, ,, 얼굴이 아주 좋아진거 같군그래! ( 관객에게 ) 자, 제가 일부러 부인을 쳐다보지 않는다는거에 유의하십시오!
[남편] 고맙네. 그나저나 자넨 조금도 변함이 없군. 아, 참 내 집사람 이레나일쎄. 처음이든가? 아니지, 전에 만났군. 베시로브 식당에서 식사때 옆에 앉았지? 여보 이레나, 혹시 이 못된 친구가 당신한테 무슨 얘기 한 거 없지? .. 당신은 모르겠지만, 이친구는 못된 독신주의자에, 바람둥이에 또 칼솜씨 좋기로 유명하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꺼야. 피터, 안됐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자네를 좋게 얘기한셈 아닌가, 하하하...
피터 자넨 너무하는군 ( 부인을 힐끗 보며 ) 안녕하십니까, 부인? ( 모자를 슬쩍 건드린다. 그러나 거의 부인을 보지 않는다. 부인은 고개를 까딱 하고는 돌아서서 꽃을 본다 )
남편 우린 지금 산책중인데, 바쁘지않으면 같이하지.
[피터] 아 고맙네 닉크, 하지만 난 지금 여길 떠날 수가 없네. 내 인생에 새로운 사랑이 시작됐거든. 내 두다리는 납덩이 같애.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그여자가 안보일때까지 난 움직일 수가 없어 ( 관객에게 ) 너무 심하다구요? 참을성을 갖고 계세요!
[남편] 뭐야? 자넨 항상 웃기는 소릴 하는군. 어디있어? 누구야? .. 물론 예쁜여자겠지?
[피터] 예쁘다니, 그런 흔한 말은 쓰는게 아닐쎄. 감격적이랄까? 완벽한 모습이랄까? 아냐 그래도 부족해!
[남편] 그런데 왜 여기서 구경만 하나? 뭔가 문제 있구만!
[피터] 그야 언제나 똑같은 문제지, 그여잔 남편이 있거든. 아, 아무래도 난 희망이 없나봐!
[남편] 허허허, 자네 이젠 별소릴 다하네. 이게 내기라면 난 자네편에 걸겠네. 내가 언제 자신없는쪽에 거는거 봤나? 자, 자신을 갖으라구. 우린 가야겠네, 힘내라구! ( 나간다 )
[피터] 음. ( 모자를 건드리며 ) 반가웠습니다. 부인! ( 관객에게 ) 자, 아주 멋지게 됐죠? 정말이지 전문가가 하는일이란 뭐든지 예술의 경지에 들어가는 법입니다..., 전 쳐다보지도 않았고, 서로 말 한마디 제대로 주고 받지 않았지만, 그 여자는 이미 저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선 제가 독신이라는 거, 두번째는 제가 사랑에 빠져있다는거, 로맨틱한 여자가 항상 관심을 가질수 있는 얘기죠. 그리고 세번째는 제가 뛰어난 스포츠맨이라는거! 특히 둔하게 생긴 남편이랑은 아주 좋은 대조가 되겠죠. 다음 네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여자들한테는 위험할 정도의 매력이 있을수 있다는거! 물론 지금으로서는 그여자 보기에 내가 기분 나쁜 사람이겠죠. 첫째, 제가 바람둥이라는거, 둘째 제가 아무에게나 너무 솔직하게 속마음을 얘기해버린다는거, 그리고 셋째는 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여자가 자기가 아니란 사실때문입니다. 자, 너무 자신만만해 보인다면 용서해주십시요. 하지만 모두 사실아닙니까? 자, 여기까지 방법을 다 잘 적으셨겠죠? 그럼 이제 부터는 약간 어려워집니다. 이번 단계는 최면을 거는 단계거든요. 하지만 눈으로 거는 최면이 아니라, 먹이를 노리는 독사처럼, 혀로 하는 최면술입니다. 그리고 물론 상대는 아직도 그 남편입니다. 자 제가 몇일후 아주 우연인것 처럼 그 친구를 클럽에서 만나게 됩니다! ( 클럽으로 간다. 남편은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다. 피터가 들어와 신문을 집어들고는 옆에 앉는다. 남편이 먼저 알아본다 )
[남편] 여, 피터.. 아니, 자네 왜 그리 우울해뵈나? .. 아, 요전에 공원에서 보고있던 그여자 때문이로군! ( 웃는다 )
[피터] 내 얼굴에 써있나보군! 아, 난 절망일쎄 닉키. 지난번 자네랑 부인을 만났던 그 뒤로는 한번도 그녀를 못 봤다네. 잠도 못자고, 밥도 안먹히고... 허리띠를 일인치나 줄였다네. 아, 닉키, 난 왜 평생 내 여자가 될 수 없는 여자를 쫓느라 내 귀중한 젊음을 낭비하는지 모르겠어. 정말이지 자네가 부럽네!
[남편] 내가? 아니, 자네가 날 부러워할께 뭐있나?
[피터] 자네의 멋진 결혼이지. 정말 자네 부인은 아주 매력적이드군 그래. 이건 진심일쎄!
[남편] 그래? 아니 우리집사람의 어디가 어떻다구?
[피터] 무슨소리야? 그만큼 우아하고, 은은한 매력에, 모든걸 다 갖춘 사람이 어디있나, 특히 자네를 쳐다보는 사랑스런 그 눈길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드군. 세상에 나를 그런눈으로 봐줄 사람이 있다면야.. 그런 사랑과 정열의 눈으로 나를 봐준다면 난..., 그런 눈길을 받을때는 물론 여자 가슴이 떨리는거까지 느껴지겠지?
남편] 가슴이 떨리는거? ... 아니, 뭐 별로.
[피터] 에이, 설마, .. 적어도 찡하는 느낌이야 있겠지. 자넨 부인이 쳐다볼때 찡하는 느낌도 없단말야?
남편] 아, 그, 그야 .. 물론 찌, 찡하지!
[피터] 정말이지 훌륭한 여잘쎄. 닉키. 외로운 독신주의자의 얘기니까 믿어주게. 자네가 그런 여자와 결혼한건 큰 행운이야!
[남편] 아,뭐, 그정도 행운이야 자네한테도 있겠지 뭐.
[피터] 그럴까? 아... , 이런 병원 갈 시간인데 또 늦었군. ( 일어난다 )
[남편] 아니, 자네 어디 아픈가?
[피터] .. 우울증이래! 자 그럼 부인께 안부나 전해주게, 물론 내가 한 얘긴 하지말구말야. 괜시리 그런 얘기듣구 섬세한 성격에 기분 나뻐질지 모른다구! ( 한숨 쉬며 걸어간다 ) 아, 내여인은 어디 있단 말인가? ( 남편에게서 멀리 떨어지자, 멈춰서는 관객을 보며 음흉한 웃음 ) 어디있는지야 알고있죠! 자, 이제는 언제 그녀가 내것이 되느냐 하는 시간 문제입니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은 있죠. 하지만 제가 직접할일은 못되고, 제 조수이자 동조자인 사람이 할껍니다. 글쎄요, 보나마나 이렇게 시작할 껍니다. " 아, 오늘 우연히 피테 쎄미요니치를 만났어! " ( 피터의 조명 꺼지고, 침실 밝아온다. 남편과 부인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다 )
[남편] 아, 오늘 우연히 피터 쎄미요니치를 만났어!
[부인] ( 머리를 매만지며 ) 누구요?
[남편] 피터 쎄미요니치라구 그 독신주의자 말야, 아 왜 지난주 공원에서 만난 멋진 친구, 기억안나?
[부인] 아, 그 한심한 사람 말예요?
[남편] 허, 오늘 그친구가 당신 얘기한 걸 들으면 그런소리 못할껄!
[부인] 그런 허풍선이 같은 사람 무슨 소릴했건 관심없어요!
[남편] 그래두 그친구는 당신을 아주 좋게 본 모양이든데, 당신의 우아하고 은은한 매력에 감탄했대. 그리구 당신이 나를 보는 시선이 뭔가 특별난게 있다고 느끼는지, 뭐 당신 눈이 사랑의 시선으로 나를 볼때 그렇게 부럽다는거야. 아무튼 당시에 대해 할얘기가 많았던지, 끝도 없이 계속 떠들었어! 자, 잡시다!
( 여자, 침대로 들어간다 )
[부인] 네. ( 오랜 사이 ) 그리군 또 뭐랬어요?
[남편] 응?
[부인] 내얘길 또 뭐라고 했어요?
[남편] 피터가 말야?
[부인] 피턴지... 뭔지 그 한심한 사람이 내얘길 계속 했다며요?
[남편] 글쎄, 내가 얘기한 그정도야!
[부인] 끝도 없이 계속 떠들었다면서요?
[남편] ... 그랬지!
[부인] 하지만 당신은 하다 말았잖아요. ... 한얘길 다 해보시든가. ... 피곤하시면 그만 자요!
[남편] 에, 글쎄, 그친구, 내가 부럽다는 거야, 당신이 날 보는 그런 눈길로 누군가 자기를 봐줬으면 좋겠대.
[부인] 내가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그사람이 어떻게 알아요?
[남편] 글쎄, 아마 공원에서 만났을때 당신이 날 쳐보는걸 본 모양이지, 당신이 쳐다봤을때 나도 가슴이 찡했으니까!
[부인] 찡해요? 내가 쳐다 봐서요?
[남편] 그렇다니까, 여보! 내말 못믿어?
[부인] 하지만 당신은 그사람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는지 알았을리 없고, 또 사실 난.. 그때 그 ~ 사람이 날 의식적으로 피하는거 같아서.. 약간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일부러 꽃을 보고 있었다구요. ... 당신이 찡했다면 그건 다른거 때문이었을 꺼에요.
[남편] 이거 얘기가 좀 복잡해졌는데, 욧점은 그친구가 당신을 매력적인 여자로 봤다는 거고, 난 당신이 들으면 기뻐할 줄 알았다 이거야.
부인] 기쁘긴 커녕, 차라리 그런 소린 듣지 않은 것만도 못해요... 그.. 사람 곧 다시 만나게 되나요?
[남편] 응, 내일 점심 때!
부인] 그넣담 제발 내 얘긴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그사람한테도 그렇게 전하세요... 그리구 저녁때 어떻게 됐는지 결과나 알려주세요! 자, 굿나잇!
[남편] 그래, 굿나잇! ( 침실 조명 꺼지고, 피터 조명 밝아진다 )
[피터] 굿나잇, 내사랑! ( 관객에게 ) 자, 제힘이 어떻습니까? 이제 벌써 관심을 끄는 정도를 넘어, 그녀는 내 이름을 말하는데도 가슴이 편치 않게 되었습니다. 2분전까지만 해도 전 한심한 허풍선이 였다는 거 잊지 마십쇼. 더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저는 제 집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솔잎 냄새 향긋한 목욕탕에 있었으니.. 다음날 점심식사는 맛도 있었구, 또 아주 생산적이었습니다. ( 테이블로 가서 이미 앉아있는 남편 앞에 앉는다 ) 아, 참 어제말야, 네크라소프가 찾아왔었는데, 그래. 그 미술가 말야! 그런데 그 친구 아마 어떤 황실 귀족의 후원을 받아서, 그러니까 러시아의 미를 대표할 만한 여인의 초상화를 그릴 계획이래. 그래서 아마 내가 여자를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런지, 날더러 모델이 될만한 사람 없겠냐구 묻드군. ... 하지만 어디 나야 아직 말도 못붙이는 꼴인데 틀렸으니까. 자네가한번 부인이랑 상의를 해보지 그래?
[남편] 응? 뭘?
[피터] 뭐라니? 모델말야! 그 러시아를 대표할만한 아름다운 얼굴이 이런 기회에 온 세상에 영원히 남을 기회를 못가진다면, 그건 아주 애석한거 아닌가?
[남편] 온세계에..? 응, 무슨 소린지는 알겠는데..
[피터] 그럼 부인이랑 한번 상의해보라구!
[남편] 그러지, 내 한번 상의해 볼께! ( 일어나서 침실로 간다. 거기엔 부인이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남편도 잘 준비를 한다 ) 그래서 한번 상의해 보겠다고 했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부인] ( 머리를 빗으며 ) 정신나간 소리 같아요! 도대체 그사람이 뭐라고 한거에요? 정말 러시아를 대표할만한 얼굴이란 소릴 했단말예요?
[남편] 그렇다니까, 그리구 이건 온 세상에 영원히 남겨질 기회를 잃는다는건 아주 애석한 일이라드군!
[부인] 그사람 원래 그렇게 멋대로 떠들어요? .. 자 그밖엔 또 뭐라고 했어요? 딴소린 없어요?
[남편] 아... 그래, ' 그 아름다운 얼굴 ' 이란 소릴 했지. 그 소릴 꽤 여러번 한거 같아!
[부인] 진짜 별소릴 다 했군요. 도대체 몇번이나 그랬어요? 한번, 두번?
[남편] 글쎄, 그거야 기억이 안나는데.
[부인] 괜찮아요. 그깟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아무튼 다음부터 또 그런 소리 하면 아예 적어오세요!
( 조명 꺼지고, 피터쪽 밝아온다 )
[피터] ( 관객에게 ) 자, 이제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셨나요? 제가 그녀에게 얘기하는게 보이죠? 제자 여러분들이 보시듯, 이 스승님은 여기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그녀는 그녀 남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내말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정도면 으시시하죠? 이럴땐 또 다음 단계로 2, 3주일을 해치웁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저항은 약해져가는거죠!
( 침실 밝아온다 )
[남편] ( 잘 준비 한다 ) 내가 보기엔 그 친구, 정신이 딴대 팔려 있는거 같애. 어떤 여자한테 빠졌나봐!
[부인] 여자라구요? .. 어떤 여잔지는 말 안해요?
[남편] 물론이지. 그친구는 그런 짓 못해. 괜이 죄없는 여자의 이름이 밝혀지면 곤란하니까. 그러건 아주 입이 무겁거든.. 그대신 그저 계속 당신 얘기만 하드군. 바보같은 친구, 좀 안돼 보이드라구!
[부인] 그거야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죠. 그나저나 내일 저녁이나 같이 하잔 얘기 했어요?
[남편] 바쁘대!
[부인] 그럼 모레는요?
[남편] 바뻐.
[부인] 그럼, 다음주, 다음달... 아니 먹지두 않고 산대요?
[남편] 그 친구 무슨 중요한 일 시작한게 있어서, 아마 몇달은 지나야 우릴 볼 수 있을꺼래. 뭐.. 좋은 일에는 의례 참을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나.. 아무튼 그친구 말로 당신은 무대에 서야된대!
[부인] 무대에요? 내가. 무대에? 아니 왜요?
[남편] 그야.. 가만있어봐.. 그럴까봐 내가 적어왔다구! ( 벗어놓은 윗도리로 가서 작은 수첩 꺼낸다 )
[부인] 그래요? 어디 그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고대로 얘기해보세요.
[남편] 그래. 고대로 읽는거야 " 그렇게 매력적인 용모와 지성과 감각을 가진 분이 그저 가정주부 노릇만 한다는 건 죄악이다! "
[부인] ( 손을 가슴에 댄다 ) 맙소사. 정말 그랬어요?
[남편] 그럼. 또.. " 그런 뛰어난 분은 평범하게 살라고 태어난게 절대 아니다 !"
[부인] 닉크, 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남편] "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다! "
[부인] 닉크 제발 부탁이에요, 그만하세요.
[남편] 그리구 또 " 내가 바쁘지만 않았다면, 자네한테서 그녀를 뺐겠다! "
[부인] 아니, 정말 그랬어요?
[남편] 글쎄, 그대로 읽었다니까! ( 수첩 뵈준다 )
[부인] 그래서 당신은 뭐랬어요. 닉크, 이건 아주 중요한거니까, 말해봐 당신은 뭐라고 대답했어요?
[남편] ( 웃으며 ) 뭐 자내같은 칼잡이랑 결투해 봤자 질께 뻔하니 그냥 내어주겠다고 했지! ( 다시 웃는다 )
[부인] 닉크, 당신 그사람이랑 두번다시 내얘기 하면 안돼요! 제발 부탁이니까 절대로 내이름을 꺼내지 마세요! 네?
[남편] 얘긴 내가 꺼내는게 아냐. 항상 그친구가 먼저 꺼낸다구. 사실.. 오늘 나한테 막 따지드라구. 내가 당신을 이해못한다는거야" 큰 소리로 고래고래 떠들기를 당신은 정말 가장 뛰어난 여자이고 자립심 강한 여자이기 때문에 나갈 길을 찾고 있다는거야. 그리구.. ( 수첩을 본다 ) " 내가 만일 뚜르게네프라면 소설로 쓰겠다. 그리고 ' 정열의 천사 ' 라고 부르겠다" 는거야. 정말이지 이상한 소릴하는 이상한 놈 아냐? (부인은 수심에 잠겨 고개를 떨군다. 조명 바뀐다)
[피터] ( 관객에게 ) 자, 제가 키스로 봉한 사랑의 편지가 드디어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진짜 이상한 사람이 된거죠.. 자 그럼 이제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볼까요? 이제 이 가련한 여인은 완전히 저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온 정열이 끓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남자는 이세상에 저 밖에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편은 흥미없이 하품하며 전달한 내용이지만, 그녀에게 들리는 것은 내 목소리이고, 제가 한 말은 이제 모두 그녀의 가슴속에서 노래가 되어 합창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달콤한 독이 효력을 내는거죠. 이젠 사정볼거 없습니다. 하긴 뭐 이 겁탈이란 업종에 사정봐준다는 건 어울리지도 않죠! 그럼 이제부터 스승님의 마지막 처리 솜씨를 보시겠는데, 혹 마음이 약하신 분은 고개를 돌리는게 좋을껍니다! ( 침실 밝아지며, 역시 잘 준비한다 )
[부인] 제발 닉크, 전 듣고 싶지 않아요. 이젠 그사람 얘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구요.
[남편] ( 옷 벗으며 ) 허! 바로 그거야! 그친구가 바로 나한테 제발 당신한테 아무말도 말라고 했어! 그친구, 당신이 너무 착하고 또 예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민한다는 얘길 들으면 못 참는다는거야!
[부인] 그 사람... 고민해요?
[남편] 고민 정도가 아냐! 아주 우울하고 맥빠져 있는게, 완전히 절망 상태드라구.
[부인] 맙소사, 아니 왜요? 왜 고민한대요?
[남편] 외로우니까 그렇대. 친척도 없고, 진실한 친구도 없고, 이세상 가득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거야!
[부인] 아니, 그사람은 제가, 아니 우리가 완전히 이해한다는걸 모른단 말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 우리가 매일 그사람생각을 하면서 지낸다는거 또 제가 아니 우리가 같이 있고 싶어 한다는걸 모른단 말예요?
[남편] 나도 그렇게 얘길 했어. 그리구 사실 억지로 끌고와서 같이 식사라도 할려구 했는데, 그친구는 사람을 만나는게 싫대. 너무 마음이 무거워서 집에서도 편치가 않고, 그저 저녁때 우리랑 만났던 공원에 나가는게 고작이래!
[부인] 저녁에요? 몇시에?
[남편] 여덟시 쯤이라드군. ( 침대에 들어간다 ) 아, 그리구 참 내일 보스코베스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8시에 갈수있겠어?
[부인] 안되겠어요. 전 내일 소피아 아주머니 아픈데 가기로 했거든요. 아마 아홉시나, 아니면 더 늦게 올지도 몰라요!
( 침실 조명 꺼지고, 공원을 거니는 피터에게 조명 켜진다 )
[피터] ( 관객에게 ) 아, 박수는 사절하겠습니다! 뭐 저혼자 힘으로 한것도 아니니까요. 아무튼 이 기쁨을 제 훌륭한 친구이자, 공범자인 그 남편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그친구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제 감정을 전달하지 않았드라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지는 않았을껍니다... 그친구 덕분에 그녀는 제품을 향해 달려온 것입니다. 보세요! ( 외투를 입은 부인이 들려들어와 우뚝서서 숨을 멈춘다 ) 자, 이제 다 끝난거고, 이제 남은건 개인적인 문제니까, 이 신사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여러분께서는 뭐 프로그램이라도 들척거리면서 딴대 좀 봐주십시오! ( 부인을 향해 선다 ) 오, 내사랑! 나의 천사, 이제야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수 있게 됐군요!
[부인] 아무 말씀 마세요. 제발!.. 전 못견딜꺼 같아요. 그러니 우선 제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먼저 들어주세요! ( 잠시 자세를 가다듬어 ) 이 괴로움을 벌써 몇주일 동안이나 당했어요. 당신은 제 남편을 이용해서 아주 교묘하게 제 정열을 불러 일으켰고.. 사실 지난 7년간 제 마음속에 그런 정열이 감춰져 있었던것도 인정해요. 당신이 진실이었건 아니었건, 당신때문에 저는 이제껏 가능하리라고 꿈도 꿔보지 못한만큼 큰 사랑과 욕망이 생겨난거에요, 숨겨진 제 정열에 호소하자 전 깨어났고, 말도 못할 기쁨과 사상으로 절 휘저어서 전 빨려들었어요. 그리구 제 모든 약점을 잡혔기에 전 이제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 여기 왔어요 피터 쎄미요니치, .. 절 원하시나요? ( 피터,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선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들어 그를 멈추게 한다 ) 저, 한마디만 더 하게 해 주세요... 전 제남편을 몹씨 사랑해요. 그인 정열적이지도 않고 또 로맨틱한거랑은 멀어요. 우리 생활은 행복의 절정도 아니지만 불행의 구렁텅이도 아니에요. 그저 평범한 결혼생활이지만, 서로 타협하고, 평범하게 살면서 그이의 헌신적이 사랑이 더해져있기에 전 행복했어요. 그리고 여기오면서 저는 제가 당신의 품에 단 한번이라도 안기는 그순간 그런 생활과 닉키를 완전히 잃는다는것도 알고 있었어요. .. 하지만 그런 어려운 문제를 결심하기에 저는 너무 약하고 또 너무 욕심이 많아서... 전 이제 모든 당신께 맡기겠어요.. 결국 모든건 당신께 달려있어요. 피터, 어느쪽을 택해도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그리고 동시에 기쁘게 만드는거죠.. 하지만 제발 저를 단순한 놀이상대로 보진 마세요.. 물론 그렇게 본다고 해도 전 거절하지 못할꺼지만요.. 피터 쎄미요니치, 전 이제 당신꺼에요. 그러니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절 원하신다면 두팔을 벌리고 절 안아주세요. 그리고 절 사랑하신다면 제발 돌아서 주세요. 그럼 전 여길 떠나서, 다신 당신을 만나지도 않고 얘기도 안하겠어요, .. 사랑해요 피터, 제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께서 결정을 하세요. ( 피터, 그녀를 바라보다가는 관객을 본다. 어떤 충고를 기대하나 있을 리 없다. 다시 그녀를 향해서서 팔을 벌리려 하나, 마치 무거운 납덩이라도 달린듯 되지가 않는다. 몇번 시도해보다가는 포기한채, 결심을 하고는 돌아선다! ) 고마워요 피터, 당신이 제게 주신것만큼 커다란 행복이 당신에게도 찾아오기를 빌겠어요! ( 부인, 돌아서서 달려나간다. 피터는 서서히 관객쪽으로 돌아서며, 주머니를 뒤져 안경을 꺼내 쓴다음, 작가가 된다 약간 늙어뵈지만 역시, 옛날 피터의 매력을 갖고있는 셈이다 )
[작가] 이리하여 전직 유부녀 겁탈 제 1인자이던 피터 쎄미토니치는 그날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미혼 여자만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주 완벽한 여자를 만나게 되자, 독신주의를 팽개치고 결혼했습니다. (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 그래서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어쩌다 젊은 친구가 자기한테 부인이 아주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고 얘기를 하면 몹씨 화를 낸답니다!
( 조명, 서서히 꺼진다 )
(아..이건 왠지 번역해서 쓴 글 같잖아 ㅡㅡ)
이 작품에서 저는 '남편'역을 맡았습니다.
에피소드 중 '겁탈'의 제목을 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ㅡㅡ
처음에 몰랐는데 말이죠~ 어찌 생각하면 참 눈물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닐 사이몬' 작가님의 신화??
겁탈도 마찬가지 입니다. 뭐 의외로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그래도 친분이 꽤 있는 친구가 저의 아내를 유혹하려고 하죠! 그리고 그 속에서 남편의 입으로 전해지는 그의 감정선들..그래서 결국 아내는 피터를 만나러 가고.. (왠지 가슴이 찡해질 수 있는...)
그렇습니다.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아니 어른들의 눈에는 '남편 닉'을 이해 못하고 뒷 얘기들을 즐기겠죠.
그리고는 '바보. 멍충이'하며 손가락 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면을 보면..
'남편 닉'은 아내를 위해 헌식적이며
'친구 피터'를 믿으며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전 그의 앞면일지 모르는 뒷면을 가지고 좀 더 충실한 연습을 하려 합니다.
1년동안 생연네에 있으면서 이제 졸업공연을 한다니... 시간만큼 빠른놈도 없습니다.
'2월 28일(토) 저녁 7시, 3월 1일(일) 오후 4시'
이 시간이 지나면 .. 연극과 나는 어떻게 될까요? 하하 정말...이것으로 멈춰서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 만큼의 매력이랄까요? 중독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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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퍼온 대본을 올립니다.
제 6 장 - 겁탈
( 작가가 조명을 받으며 나타난다. 양복과 모자에 코안경을 쓰고 지팽이를 한채, 공원의 벤치에 앉는다 )
[작가]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남의 아내를 건드리는데 피터 쎄미요니치 만큼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친구는 물론 어떤 여자라도 해치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하고, 유능한데다 부자요, 사회적 지위까지 물려받은 남자랑 결혼해서 살고있는 젊은 부인이라면 특히 가만놔두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 물론 그 부인이 아름다울 경우에 한해서죠! 에, 아무튼 전 뭐 그친구에 대해 얘기해봤자, 좋은 얘길 할 수가 없으니까. 직접 그친구를 소개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 목청을 가다듬은뒤, 더욱 그럴싸한 자세로 피터 쎄미요니치가 된다 )
[피터] 소개를 들으셨겠지만, 사실 유부녀를 건드리는데 제 솜씨를 따를 자가 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뭐 단순한 허풍을 떠는게 아니라 지난날의 기록들이 그야말로 실패없는 완전승부의 경력을 보증하고 있거든요. 혹시 여러분 중에서 이 좀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큰 께임에 흥미가 있는 분이 계시면, 이제부터 종이와 펜을 꺼내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을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뭐, 결혼하신 여자분들도 적어두면 약간 도움이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같은 전문가에 눈에 걸렸다 하면 아무 소용없을껍니다. 아무튼 제가 쓴 방법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데, .. 우선 세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참을성, 둘째는 역시 참을성, 그리고 세째도 참을성 입니다. 끈기와 참을성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은 아예 일찌감치, 테니스나 자전거 같은데로 취미를 바꾸세요. 유부녀 겁탈과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자, 유부녀를 건드릴 생각이 있을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자로 부터 가능한한 멀리 떨어지는 것입니다! 일체의 관심을 그여자로 부터 없애버리고, 진짜 무관심하게, 또 가능한한 그여자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여자 남편에게 접근하는 것이죠. ( 시계를 보고, 무대 한쪽으로 간다 ) 이제부터 숙달된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기 제가 아는 친구와 부인이 오는데, 내가 저 여자를 대상으로 잡았다 가정합시다. 그럼 우선 저여자를 미치게 사랑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 여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이제.. 내몸의 모든 조직과 기관은 그저 저여자에게 달려들어 껴안고 내 몸의 정열을 불사르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솜씨는 여기서 달라집니다. 겉으로는 아주 싸늘하게 변할 수 있다는 거죠! 자, 저기 제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천사중의 천사가 다가옵니다! ( 남편과 젊은 부인이 등장, 부인은 양산을 든채, 산책중이다 )
[남편] 여, 피터, 자넬 이런데서 만나다니 뜻밖이군 그래!
[피터] ( 부인은 보지않는다 ) 아, 니콜라이치 자네 오랫만이군, ,, 얼굴이 아주 좋아진거 같군그래! ( 관객에게 ) 자, 제가 일부러 부인을 쳐다보지 않는다는거에 유의하십시오!
[남편] 고맙네. 그나저나 자넨 조금도 변함이 없군. 아, 참 내 집사람 이레나일쎄. 처음이든가? 아니지, 전에 만났군. 베시로브 식당에서 식사때 옆에 앉았지? 여보 이레나, 혹시 이 못된 친구가 당신한테 무슨 얘기 한 거 없지? .. 당신은 모르겠지만, 이친구는 못된 독신주의자에, 바람둥이에 또 칼솜씨 좋기로 유명하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꺼야. 피터, 안됐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자네를 좋게 얘기한셈 아닌가, 하하하...
피터 자넨 너무하는군 ( 부인을 힐끗 보며 ) 안녕하십니까, 부인? ( 모자를 슬쩍 건드린다. 그러나 거의 부인을 보지 않는다. 부인은 고개를 까딱 하고는 돌아서서 꽃을 본다 )
남편 우린 지금 산책중인데, 바쁘지않으면 같이하지.
[피터] 아 고맙네 닉크, 하지만 난 지금 여길 떠날 수가 없네. 내 인생에 새로운 사랑이 시작됐거든. 내 두다리는 납덩이 같애.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그여자가 안보일때까지 난 움직일 수가 없어 ( 관객에게 ) 너무 심하다구요? 참을성을 갖고 계세요!
[남편] 뭐야? 자넨 항상 웃기는 소릴 하는군. 어디있어? 누구야? .. 물론 예쁜여자겠지?
[피터] 예쁘다니, 그런 흔한 말은 쓰는게 아닐쎄. 감격적이랄까? 완벽한 모습이랄까? 아냐 그래도 부족해!
[남편] 그런데 왜 여기서 구경만 하나? 뭔가 문제 있구만!
[피터] 그야 언제나 똑같은 문제지, 그여잔 남편이 있거든. 아, 아무래도 난 희망이 없나봐!
[남편] 허허허, 자네 이젠 별소릴 다하네. 이게 내기라면 난 자네편에 걸겠네. 내가 언제 자신없는쪽에 거는거 봤나? 자, 자신을 갖으라구. 우린 가야겠네, 힘내라구! ( 나간다 )
[피터] 음. ( 모자를 건드리며 ) 반가웠습니다. 부인! ( 관객에게 ) 자, 아주 멋지게 됐죠? 정말이지 전문가가 하는일이란 뭐든지 예술의 경지에 들어가는 법입니다..., 전 쳐다보지도 않았고, 서로 말 한마디 제대로 주고 받지 않았지만, 그 여자는 이미 저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선 제가 독신이라는 거, 두번째는 제가 사랑에 빠져있다는거, 로맨틱한 여자가 항상 관심을 가질수 있는 얘기죠. 그리고 세번째는 제가 뛰어난 스포츠맨이라는거! 특히 둔하게 생긴 남편이랑은 아주 좋은 대조가 되겠죠. 다음 네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여자들한테는 위험할 정도의 매력이 있을수 있다는거! 물론 지금으로서는 그여자 보기에 내가 기분 나쁜 사람이겠죠. 첫째, 제가 바람둥이라는거, 둘째 제가 아무에게나 너무 솔직하게 속마음을 얘기해버린다는거, 그리고 셋째는 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여자가 자기가 아니란 사실때문입니다. 자, 너무 자신만만해 보인다면 용서해주십시요. 하지만 모두 사실아닙니까? 자, 여기까지 방법을 다 잘 적으셨겠죠? 그럼 이제 부터는 약간 어려워집니다. 이번 단계는 최면을 거는 단계거든요. 하지만 눈으로 거는 최면이 아니라, 먹이를 노리는 독사처럼, 혀로 하는 최면술입니다. 그리고 물론 상대는 아직도 그 남편입니다. 자 제가 몇일후 아주 우연인것 처럼 그 친구를 클럽에서 만나게 됩니다! ( 클럽으로 간다. 남편은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다. 피터가 들어와 신문을 집어들고는 옆에 앉는다. 남편이 먼저 알아본다 )
[남편] 여, 피터.. 아니, 자네 왜 그리 우울해뵈나? .. 아, 요전에 공원에서 보고있던 그여자 때문이로군! ( 웃는다 )
[피터] 내 얼굴에 써있나보군! 아, 난 절망일쎄 닉키. 지난번 자네랑 부인을 만났던 그 뒤로는 한번도 그녀를 못 봤다네. 잠도 못자고, 밥도 안먹히고... 허리띠를 일인치나 줄였다네. 아, 닉키, 난 왜 평생 내 여자가 될 수 없는 여자를 쫓느라 내 귀중한 젊음을 낭비하는지 모르겠어. 정말이지 자네가 부럽네!
[남편] 내가? 아니, 자네가 날 부러워할께 뭐있나?
[피터] 자네의 멋진 결혼이지. 정말 자네 부인은 아주 매력적이드군 그래. 이건 진심일쎄!
[남편] 그래? 아니 우리집사람의 어디가 어떻다구?
[피터] 무슨소리야? 그만큼 우아하고, 은은한 매력에, 모든걸 다 갖춘 사람이 어디있나, 특히 자네를 쳐다보는 사랑스런 그 눈길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드군. 세상에 나를 그런눈으로 봐줄 사람이 있다면야.. 그런 사랑과 정열의 눈으로 나를 봐준다면 난..., 그런 눈길을 받을때는 물론 여자 가슴이 떨리는거까지 느껴지겠지?
남편] 가슴이 떨리는거? ... 아니, 뭐 별로.
[피터] 에이, 설마, .. 적어도 찡하는 느낌이야 있겠지. 자넨 부인이 쳐다볼때 찡하는 느낌도 없단말야?
남편] 아, 그, 그야 .. 물론 찌, 찡하지!
[피터] 정말이지 훌륭한 여잘쎄. 닉키. 외로운 독신주의자의 얘기니까 믿어주게. 자네가 그런 여자와 결혼한건 큰 행운이야!
[남편] 아,뭐, 그정도 행운이야 자네한테도 있겠지 뭐.
[피터] 그럴까? 아... , 이런 병원 갈 시간인데 또 늦었군. ( 일어난다 )
[남편] 아니, 자네 어디 아픈가?
[피터] .. 우울증이래! 자 그럼 부인께 안부나 전해주게, 물론 내가 한 얘긴 하지말구말야. 괜시리 그런 얘기듣구 섬세한 성격에 기분 나뻐질지 모른다구! ( 한숨 쉬며 걸어간다 ) 아, 내여인은 어디 있단 말인가? ( 남편에게서 멀리 떨어지자, 멈춰서는 관객을 보며 음흉한 웃음 ) 어디있는지야 알고있죠! 자, 이제는 언제 그녀가 내것이 되느냐 하는 시간 문제입니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은 있죠. 하지만 제가 직접할일은 못되고, 제 조수이자 동조자인 사람이 할껍니다. 글쎄요, 보나마나 이렇게 시작할 껍니다. " 아, 오늘 우연히 피테 쎄미요니치를 만났어! " ( 피터의 조명 꺼지고, 침실 밝아온다. 남편과 부인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다 )
[남편] 아, 오늘 우연히 피터 쎄미요니치를 만났어!
[부인] ( 머리를 매만지며 ) 누구요?
[남편] 피터 쎄미요니치라구 그 독신주의자 말야, 아 왜 지난주 공원에서 만난 멋진 친구, 기억안나?
[부인] 아, 그 한심한 사람 말예요?
[남편] 허, 오늘 그친구가 당신 얘기한 걸 들으면 그런소리 못할껄!
[부인] 그런 허풍선이 같은 사람 무슨 소릴했건 관심없어요!
[남편] 그래두 그친구는 당신을 아주 좋게 본 모양이든데, 당신의 우아하고 은은한 매력에 감탄했대. 그리구 당신이 나를 보는 시선이 뭔가 특별난게 있다고 느끼는지, 뭐 당신 눈이 사랑의 시선으로 나를 볼때 그렇게 부럽다는거야. 아무튼 당시에 대해 할얘기가 많았던지, 끝도 없이 계속 떠들었어! 자, 잡시다!
( 여자, 침대로 들어간다 )
[부인] 네. ( 오랜 사이 ) 그리군 또 뭐랬어요?
[남편] 응?
[부인] 내얘길 또 뭐라고 했어요?
[남편] 피터가 말야?
[부인] 피턴지... 뭔지 그 한심한 사람이 내얘길 계속 했다며요?
[남편] 글쎄, 내가 얘기한 그정도야!
[부인] 끝도 없이 계속 떠들었다면서요?
[남편] ... 그랬지!
[부인] 하지만 당신은 하다 말았잖아요. ... 한얘길 다 해보시든가. ... 피곤하시면 그만 자요!
[남편] 에, 글쎄, 그친구, 내가 부럽다는 거야, 당신이 날 보는 그런 눈길로 누군가 자기를 봐줬으면 좋겠대.
[부인] 내가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그사람이 어떻게 알아요?
[남편] 글쎄, 아마 공원에서 만났을때 당신이 날 쳐보는걸 본 모양이지, 당신이 쳐다봤을때 나도 가슴이 찡했으니까!
[부인] 찡해요? 내가 쳐다 봐서요?
[남편] 그렇다니까, 여보! 내말 못믿어?
[부인] 하지만 당신은 그사람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내가 당신을 보고 있었는지 알았을리 없고, 또 사실 난.. 그때 그 ~ 사람이 날 의식적으로 피하는거 같아서.. 약간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일부러 꽃을 보고 있었다구요. ... 당신이 찡했다면 그건 다른거 때문이었을 꺼에요.
[남편] 이거 얘기가 좀 복잡해졌는데, 욧점은 그친구가 당신을 매력적인 여자로 봤다는 거고, 난 당신이 들으면 기뻐할 줄 알았다 이거야.
부인] 기쁘긴 커녕, 차라리 그런 소린 듣지 않은 것만도 못해요... 그.. 사람 곧 다시 만나게 되나요?
[남편] 응, 내일 점심 때!
부인] 그넣담 제발 내 얘긴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그사람한테도 그렇게 전하세요... 그리구 저녁때 어떻게 됐는지 결과나 알려주세요! 자, 굿나잇!
[남편] 그래, 굿나잇! ( 침실 조명 꺼지고, 피터 조명 밝아진다 )
[피터] 굿나잇, 내사랑! ( 관객에게 ) 자, 제힘이 어떻습니까? 이제 벌써 관심을 끄는 정도를 넘어, 그녀는 내 이름을 말하는데도 가슴이 편치 않게 되었습니다. 2분전까지만 해도 전 한심한 허풍선이 였다는 거 잊지 마십쇼. 더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저는 제 집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솔잎 냄새 향긋한 목욕탕에 있었으니.. 다음날 점심식사는 맛도 있었구, 또 아주 생산적이었습니다. ( 테이블로 가서 이미 앉아있는 남편 앞에 앉는다 ) 아, 참 어제말야, 네크라소프가 찾아왔었는데, 그래. 그 미술가 말야! 그런데 그 친구 아마 어떤 황실 귀족의 후원을 받아서, 그러니까 러시아의 미를 대표할 만한 여인의 초상화를 그릴 계획이래. 그래서 아마 내가 여자를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런지, 날더러 모델이 될만한 사람 없겠냐구 묻드군. ... 하지만 어디 나야 아직 말도 못붙이는 꼴인데 틀렸으니까. 자네가한번 부인이랑 상의를 해보지 그래?
[남편] 응? 뭘?
[피터] 뭐라니? 모델말야! 그 러시아를 대표할만한 아름다운 얼굴이 이런 기회에 온 세상에 영원히 남을 기회를 못가진다면, 그건 아주 애석한거 아닌가?
[남편] 온세계에..? 응, 무슨 소린지는 알겠는데..
[피터] 그럼 부인이랑 한번 상의해보라구!
[남편] 그러지, 내 한번 상의해 볼께! ( 일어나서 침실로 간다. 거기엔 부인이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남편도 잘 준비를 한다 ) 그래서 한번 상의해 보겠다고 했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부인] ( 머리를 빗으며 ) 정신나간 소리 같아요! 도대체 그사람이 뭐라고 한거에요? 정말 러시아를 대표할만한 얼굴이란 소릴 했단말예요?
[남편] 그렇다니까, 그리구 이건 온 세상에 영원히 남겨질 기회를 잃는다는건 아주 애석한 일이라드군!
[부인] 그사람 원래 그렇게 멋대로 떠들어요? .. 자 그밖엔 또 뭐라고 했어요? 딴소린 없어요?
[남편] 아... 그래, ' 그 아름다운 얼굴 ' 이란 소릴 했지. 그 소릴 꽤 여러번 한거 같아!
[부인] 진짜 별소릴 다 했군요. 도대체 몇번이나 그랬어요? 한번, 두번?
[남편] 글쎄, 그거야 기억이 안나는데.
[부인] 괜찮아요. 그깟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아무튼 다음부터 또 그런 소리 하면 아예 적어오세요!
( 조명 꺼지고, 피터쪽 밝아온다 )
[피터] ( 관객에게 ) 자, 이제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셨나요? 제가 그녀에게 얘기하는게 보이죠? 제자 여러분들이 보시듯, 이 스승님은 여기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그녀는 그녀 남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내말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정도면 으시시하죠? 이럴땐 또 다음 단계로 2, 3주일을 해치웁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저항은 약해져가는거죠!
( 침실 밝아온다 )
[남편] ( 잘 준비 한다 ) 내가 보기엔 그 친구, 정신이 딴대 팔려 있는거 같애. 어떤 여자한테 빠졌나봐!
[부인] 여자라구요? .. 어떤 여잔지는 말 안해요?
[남편] 물론이지. 그친구는 그런 짓 못해. 괜이 죄없는 여자의 이름이 밝혀지면 곤란하니까. 그러건 아주 입이 무겁거든.. 그대신 그저 계속 당신 얘기만 하드군. 바보같은 친구, 좀 안돼 보이드라구!
[부인] 그거야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죠. 그나저나 내일 저녁이나 같이 하잔 얘기 했어요?
[남편] 바쁘대!
[부인] 그럼 모레는요?
[남편] 바뻐.
[부인] 그럼, 다음주, 다음달... 아니 먹지두 않고 산대요?
[남편] 그 친구 무슨 중요한 일 시작한게 있어서, 아마 몇달은 지나야 우릴 볼 수 있을꺼래. 뭐.. 좋은 일에는 의례 참을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나.. 아무튼 그친구 말로 당신은 무대에 서야된대!
[부인] 무대에요? 내가. 무대에? 아니 왜요?
[남편] 그야.. 가만있어봐.. 그럴까봐 내가 적어왔다구! ( 벗어놓은 윗도리로 가서 작은 수첩 꺼낸다 )
[부인] 그래요? 어디 그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고대로 얘기해보세요.
[남편] 그래. 고대로 읽는거야 " 그렇게 매력적인 용모와 지성과 감각을 가진 분이 그저 가정주부 노릇만 한다는 건 죄악이다! "
[부인] ( 손을 가슴에 댄다 ) 맙소사. 정말 그랬어요?
[남편] 그럼. 또.. " 그런 뛰어난 분은 평범하게 살라고 태어난게 절대 아니다 !"
[부인] 닉크, 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남편] "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다! "
[부인] 닉크 제발 부탁이에요, 그만하세요.
[남편] 그리구 또 " 내가 바쁘지만 않았다면, 자네한테서 그녀를 뺐겠다! "
[부인] 아니, 정말 그랬어요?
[남편] 글쎄, 그대로 읽었다니까! ( 수첩 뵈준다 )
[부인] 그래서 당신은 뭐랬어요. 닉크, 이건 아주 중요한거니까, 말해봐 당신은 뭐라고 대답했어요?
[남편] ( 웃으며 ) 뭐 자내같은 칼잡이랑 결투해 봤자 질께 뻔하니 그냥 내어주겠다고 했지! ( 다시 웃는다 )
[부인] 닉크, 당신 그사람이랑 두번다시 내얘기 하면 안돼요! 제발 부탁이니까 절대로 내이름을 꺼내지 마세요! 네?
[남편] 얘긴 내가 꺼내는게 아냐. 항상 그친구가 먼저 꺼낸다구. 사실.. 오늘 나한테 막 따지드라구. 내가 당신을 이해못한다는거야" 큰 소리로 고래고래 떠들기를 당신은 정말 가장 뛰어난 여자이고 자립심 강한 여자이기 때문에 나갈 길을 찾고 있다는거야. 그리구.. ( 수첩을 본다 ) " 내가 만일 뚜르게네프라면 소설로 쓰겠다. 그리고 ' 정열의 천사 ' 라고 부르겠다" 는거야. 정말이지 이상한 소릴하는 이상한 놈 아냐? (부인은 수심에 잠겨 고개를 떨군다. 조명 바뀐다)
[피터] ( 관객에게 ) 자, 제가 키스로 봉한 사랑의 편지가 드디어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진짜 이상한 사람이 된거죠.. 자 그럼 이제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볼까요? 이제 이 가련한 여인은 완전히 저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온 정열이 끓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남자는 이세상에 저 밖에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편은 흥미없이 하품하며 전달한 내용이지만, 그녀에게 들리는 것은 내 목소리이고, 제가 한 말은 이제 모두 그녀의 가슴속에서 노래가 되어 합창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달콤한 독이 효력을 내는거죠. 이젠 사정볼거 없습니다. 하긴 뭐 이 겁탈이란 업종에 사정봐준다는 건 어울리지도 않죠! 그럼 이제부터 스승님의 마지막 처리 솜씨를 보시겠는데, 혹 마음이 약하신 분은 고개를 돌리는게 좋을껍니다! ( 침실 밝아지며, 역시 잘 준비한다 )
[부인] 제발 닉크, 전 듣고 싶지 않아요. 이젠 그사람 얘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구요.
[남편] ( 옷 벗으며 ) 허! 바로 그거야! 그친구가 바로 나한테 제발 당신한테 아무말도 말라고 했어! 그친구, 당신이 너무 착하고 또 예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민한다는 얘길 들으면 못 참는다는거야!
[부인] 그 사람... 고민해요?
[남편] 고민 정도가 아냐! 아주 우울하고 맥빠져 있는게, 완전히 절망 상태드라구.
[부인] 맙소사, 아니 왜요? 왜 고민한대요?
[남편] 외로우니까 그렇대. 친척도 없고, 진실한 친구도 없고, 이세상 가득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거야!
[부인] 아니, 그사람은 제가, 아니 우리가 완전히 이해한다는걸 모른단 말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 우리가 매일 그사람생각을 하면서 지낸다는거 또 제가 아니 우리가 같이 있고 싶어 한다는걸 모른단 말예요?
[남편] 나도 그렇게 얘길 했어. 그리구 사실 억지로 끌고와서 같이 식사라도 할려구 했는데, 그친구는 사람을 만나는게 싫대. 너무 마음이 무거워서 집에서도 편치가 않고, 그저 저녁때 우리랑 만났던 공원에 나가는게 고작이래!
[부인] 저녁에요? 몇시에?
[남편] 여덟시 쯤이라드군. ( 침대에 들어간다 ) 아, 그리구 참 내일 보스코베스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8시에 갈수있겠어?
[부인] 안되겠어요. 전 내일 소피아 아주머니 아픈데 가기로 했거든요. 아마 아홉시나, 아니면 더 늦게 올지도 몰라요!
( 침실 조명 꺼지고, 공원을 거니는 피터에게 조명 켜진다 )
[피터] ( 관객에게 ) 아, 박수는 사절하겠습니다! 뭐 저혼자 힘으로 한것도 아니니까요. 아무튼 이 기쁨을 제 훌륭한 친구이자, 공범자인 그 남편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그친구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제 감정을 전달하지 않았드라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지는 않았을껍니다... 그친구 덕분에 그녀는 제품을 향해 달려온 것입니다. 보세요! ( 외투를 입은 부인이 들려들어와 우뚝서서 숨을 멈춘다 ) 자, 이제 다 끝난거고, 이제 남은건 개인적인 문제니까, 이 신사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여러분께서는 뭐 프로그램이라도 들척거리면서 딴대 좀 봐주십시오! ( 부인을 향해 선다 ) 오, 내사랑! 나의 천사, 이제야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수 있게 됐군요!
[부인] 아무 말씀 마세요. 제발!.. 전 못견딜꺼 같아요. 그러니 우선 제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먼저 들어주세요! ( 잠시 자세를 가다듬어 ) 이 괴로움을 벌써 몇주일 동안이나 당했어요. 당신은 제 남편을 이용해서 아주 교묘하게 제 정열을 불러 일으켰고.. 사실 지난 7년간 제 마음속에 그런 정열이 감춰져 있었던것도 인정해요. 당신이 진실이었건 아니었건, 당신때문에 저는 이제껏 가능하리라고 꿈도 꿔보지 못한만큼 큰 사랑과 욕망이 생겨난거에요, 숨겨진 제 정열에 호소하자 전 깨어났고, 말도 못할 기쁨과 사상으로 절 휘저어서 전 빨려들었어요. 그리구 제 모든 약점을 잡혔기에 전 이제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 여기 왔어요 피터 쎄미요니치, .. 절 원하시나요? ( 피터,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선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들어 그를 멈추게 한다 ) 저, 한마디만 더 하게 해 주세요... 전 제남편을 몹씨 사랑해요. 그인 정열적이지도 않고 또 로맨틱한거랑은 멀어요. 우리 생활은 행복의 절정도 아니지만 불행의 구렁텅이도 아니에요. 그저 평범한 결혼생활이지만, 서로 타협하고, 평범하게 살면서 그이의 헌신적이 사랑이 더해져있기에 전 행복했어요. 그리고 여기오면서 저는 제가 당신의 품에 단 한번이라도 안기는 그순간 그런 생활과 닉키를 완전히 잃는다는것도 알고 있었어요. .. 하지만 그런 어려운 문제를 결심하기에 저는 너무 약하고 또 너무 욕심이 많아서... 전 이제 모든 당신께 맡기겠어요.. 결국 모든건 당신께 달려있어요. 피터, 어느쪽을 택해도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그리고 동시에 기쁘게 만드는거죠.. 하지만 제발 저를 단순한 놀이상대로 보진 마세요.. 물론 그렇게 본다고 해도 전 거절하지 못할꺼지만요.. 피터 쎄미요니치, 전 이제 당신꺼에요. 그러니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절 원하신다면 두팔을 벌리고 절 안아주세요. 그리고 절 사랑하신다면 제발 돌아서 주세요. 그럼 전 여길 떠나서, 다신 당신을 만나지도 않고 얘기도 안하겠어요, .. 사랑해요 피터, 제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께서 결정을 하세요. ( 피터, 그녀를 바라보다가는 관객을 본다. 어떤 충고를 기대하나 있을 리 없다. 다시 그녀를 향해서서 팔을 벌리려 하나, 마치 무거운 납덩이라도 달린듯 되지가 않는다. 몇번 시도해보다가는 포기한채, 결심을 하고는 돌아선다! ) 고마워요 피터, 당신이 제게 주신것만큼 커다란 행복이 당신에게도 찾아오기를 빌겠어요! ( 부인, 돌아서서 달려나간다. 피터는 서서히 관객쪽으로 돌아서며, 주머니를 뒤져 안경을 꺼내 쓴다음, 작가가 된다 약간 늙어뵈지만 역시, 옛날 피터의 매력을 갖고있는 셈이다 )
[작가] 이리하여 전직 유부녀 겁탈 제 1인자이던 피터 쎄미토니치는 그날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미혼 여자만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주 완벽한 여자를 만나게 되자, 독신주의를 팽개치고 결혼했습니다. (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 그래서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어쩌다 젊은 친구가 자기한테 부인이 아주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고 얘기를 하면 몹씨 화를 낸답니다!
( 조명, 서서히 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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