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나의 페이퍼에서 퍼 왔습니다. - 2004.10.25. 9:32
봄부터 너무 아꼈는지 모른다. 아니 무관심의 저울속에 가벼운 몸을 원했다.
그들의 뒷모습에서는 봄에 뿌린 씨앗의 열매를 보는 듯 쑥스러운 뒷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느라니 나의 씨앗이 문득 생각났다.
벗꽃이 만발하던 어느날 나의 씨앗을 심을 그 곳을 찾았었다.
아무도 없는 한 적에 곳이 무럭 자라날 환경이였다. 며칠을 두고 보았을까?
갑자기 무거운 바람이 나의 씨앗속의 흙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곳은 아닌가 봐. 더 좋은 곳에 나의 나무가 자랄 수 있을거야'
집에 돌아온 순간 난 내 나무의 열매만을 상상했었다. 그리곤 그 열매의 단맛만을 내 항아리에 넣어두고 땅 속 깊이 묻어 두었다.
나의 봄도 여름도 그리고 가을도 그렇게 묻혀버린 것이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꽁꽁얼어버린 항아리속의 씨앗을 봄이 되어야 꺼어야 될지 모른다.
가을은 풍성하기도, 쓸쓸하기도 하지만 내 씨앗을 꺼내 겨울을 지난다면 어느 곳의 땅에는 나의 씨앗은 뿌리깊게 내려 풍성한 열매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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