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영철의 집 – 영철의 소문 >
(영철이 없는 가족들은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다)
가인: (현관문을 급하게 들어오며) 큰일났어요, 큰일!
(가족들 별일 아니라는 듯 과일을 먹고 있으며, 늘 그렇듯 엄마가 대꾸한다)
엄마: (자주 있는 일이라는 듯)수미엄마, 또 무슨 일이야?
가인: 영철동장이.. (무엇을 얘기하려다가 참다가) 아.. 이게......
엄마: (가인이 망설이자)아니, 철이가 어쨌는데요?
가인: 조.. 조폭이 됐어요!!
가족들 모두: (가인을 쳐다보며) 네?
엄마: 아니, 만우절도 아닌데 무슨 농담을......
가인: 진짜에요!
아빠: (어이없다는 듯)철이가 조폭이 되었다고요? 하하하 조폭.. 철이가 조폭이 되었대. 하하하
(엄마, 누나, 보라 모두 따라 웃는다.)
가인: (화를 내며)진짜에요! 저도 직접 보았고, 우리 동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엄마: 아니, 뭘 보았다는 거에요?
가인: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옆에 끼고 다녀요!
엄마: (못 믿겠다는 듯) 그래서요?
가인: 뭐가 그래서에요. 405호 민지엄마가 그러는데 404호 여자가 조폭보스 딸이라고 하더라고요!
엄마: 아니, 그 여자랑 철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BGM: 09. 더 게임OST-혼란)
가인: 철이네가 밖에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 여자 이사올 때부터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 낀 사람들이 들락거렸거든요.
아빠: (점점 관심을 가지며) 그래서요?
가인: 철이 동장이 404호를 들락날락 거리더니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 거죠.
아빠: 여보! 이게 모두 사실이면 어떻게 하지?
엄마: (불안해 하며)아닐 거에요. 아니에요!
누나: 무언가 있는 것은 확실해요!
여동생보라: 그럼, 앞으로 내 도시락은 어떻게 되는 거지?
엄마: 보라야! 지금 그게 문제야? 너는 매일 도시락 타령이야~
여동생보라: 엄마는 내 도시락 한 번 싸 본적 없으면서 왜 그래!
엄마: (손을 올려 때리려 한다)이게~!
보라: 이젠 폭력까지! 그래, 때려! 때리란 말야!
엄마: (다시 손을 올려 진짜 때리려 한다)너 정말!
여동생보라: 때리래도! 왜 안 때려!
(엄마 흥분을 참지 못하고 보라의 뺨을 때린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여동생보라: (흐느껴 울면서)오빠가 조폭이 아니라, 엄마가 조폭이네! 다 싫어!
(보라 울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누나: (보라를 뒤따라 가면서)보라야~!
아빠: (흥분된 목소리로)당신은 왜 애를 때려가지고는 일을 크게 만들어! 에잇, 정말!
(아빠 현관문으로 퇴장)
(엄마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으며, 가인이 엄마를 달래주고 있다)
(음악: 10. 말아톤OST – 텅빈마음)(암전)
< 6장: 영철의 집. 같은 날 저녁 – 취중진담 >
(양손에 선물을 사 들고 기분 좋게 취해 들어오는 영철)
영철: 저 왔어요! (거실에 아무도 없자, 주방 쪽으로 가서) 엄마? (아무도 없자)다 어디 간 거야?
누나: (보라의 방에서 나오면서) 철이 왔구나!
영철: (누나를 보며) 보라 방에 있었어? 그런데 보라는?
누나: 조금 전에 잠들었어.
영철: 아쉽다! 보라 (선물을 들어 보이며)이거 보면 좋아할 텐데.. (누나를 보며)누나 꺼도 있어! (선물을 건네주며)자 누나선물!
누나: 으~응 고마워!
영철: (기분에 들떠 선물 하나하나를 가리키며)이건 아빠 꺼! 이건 엄마 꺼! 하하 너무 좋아.. 좋다!
(영철 거실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누나: 근데 너 술 먹었니?
영철: 응. 기분이 너무 좋아서 태수녀석이랑 한잔했어! 오늘은 내가 쐈어! 하하 매일 얻어먹다가 오늘은 내가 크게 쐈다고! 하하하. 누나 나 기분 너무 좋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게 딱 3년만이라고. 하하! 하하!!
누나: 그.. 랬.. 어?
영철: 응. 태어나서 처음이잖아! 내가 돈 벌어서 선물 하는 거! 하하.. 하하하!!
누나: 그랬구나.. 우리 철이 힘들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나는......
영철: 아냐. 하하 나 너무 좋아. (벌떡 일어나)누나 우리 춤출까? 하하
(BGM: 11. The Beatles - Michelle)
(영철 누나 손을 잡으며 흥얼흥얼 되며 막춤을 춘다)
누나: 얘기 왜이래?
영철: 너무 기분 좋아서 그래.. 하하 3년만이라고 하하.. 태어나서 처음이잖아! 하하.. 하하하!
(아빠, 엄마수근 집에 들어와 영철과 누나를 놀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영철 춤을 추다 부모님과 영철의 눈이 마주친다.)
영철: (부모님께 달려가 껴 안는다) 아빠! 엄마! 하하. 나 기분 너무 좋아요!
아빠: 어휴~ 술 냄새~
영철: 하하 아빠! 제가 오늘 태수녀석한테 한 턱 냈어요! 하하 제가요! 제가 쐈다니까요!! 하하!
엄마: 그.. 래?
영철: 네~ 하하. 3년만이라고요! 하하. 아빠, 엄마 선물 있어요.
(아빠, 엄마를 끌고는 거실중앙으로 간다)
영철:(선물을 집어 들고는)이건 아빠 꺼, 이건 엄마 꺼! 하하.
(영철은 아빠, 엄마가 선물을 받아들고있는것을 기분 좋게 쳐다본다)
영철: 아빠, 엄마! 우리 누나랑 춤춰요!
(영철은 아빠, 엄마, 누나를 붙잡고 춤을 추려고 한다)
엄마: (정색을 하며)철이 너! 이 돈 어디서 났어?
영철: 어디서 나긴. 아르바이트 했지?
엄마: 무슨 아르바이트?
영철: 왜 그래.. 난 아르바이트 하면 안돼?
엄마: (강경하게)무슨 아르바이트?
영철: 엄.. 마. 그게.. 태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줬거든!
엄마: 태희가 누구인데?
영철: 지난번에 내가 얘기했잖아.. 나 여자친구.
엄마: 혹시, 너 여자친구가 404호?
영철: 응.. 그.. 게......
엄마: 설마 했는데.. 너 이 놈의 자식!
영철: 엄마 왜.. 그래?
엄마: 그래서! 너 조폭 하려고?
영철: 조.. 조폭 이라니?
아빠: 얘기 다 들었다. 404호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영철: 무슨.. 소리야?
누나: 조폭 보스 딸이라면서?
영철: 조폭보스라니? 아냐.. 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엄마: 그럼. 그 검은 양복 사람들은 뭐고, 동네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은 또 뭐야?
영철: 그게.. 태희 아버지께서 대부업을 하시는데.. 그거 도와준 거야.
아빠: 대부업이라면.. 사. 채. 업. 자?
영철: 아빠는 그런 나쁜 사채업자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하는.. 응.. 은행이랑 똑 같은 거지..
엄마: 그게 그거지! 이놈의 자식! 돈이 필요하면 엄마한테 달라고 하지.. 누가 이 딴 돈 벌어오라고 했어?
영철: 엄.. 마!
엄마: (가지고 있던 선물을 집어 던지며)이 놈의 선물 다 필요 없어!
영철: 엄마! 나.. 돈 벌고 싶었어! 아니, 집안일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어!
엄마: 누가 돈 벌어 오라고 했어?
영철: 엄마! 난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면접 때 마다 그 동안 뭘 했냐고 묻는데.. 집안일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비웃어! 비웃는다고!
(영철 눈물이 글썽거리다)
영철: (흐느끼며) 그냥 다른 일이 하고 싶었어. 그래서 집안일 말고 다른 것도 했다고, 나 다른 것도 할 수 있다고! 다른 것도 잘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영철 바닥에 주저앉아 운다)
(엄마 같이 울며 영철을 붙잡으며)엄마가 잘못했어~!
(아빠, 누나 같이 붙잡으며 모두 울음바다가 된다.)
(음악: 12. Luca Colombo – Michelle)(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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